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내 기업 3곳 중 1곳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나라로 회사를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르텔스만 재단이 영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계·독일계 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브렉시트 때 영국 내 사업 영역을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18일~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 측과 브렉시트 관련 협상을 벌인 뒤 찬반 국민투표 날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초까지 진행된 협상 분위기에 따르면 일단 양측 모두 영국의 EU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이주민 복지혜택 제한, EU 제정 법률 거부권 등 브렉시트를 포기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EC)는 긴급한 상황에서 EU 이주민에 대해 영국이 4년간 복지 혜택을 중단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회원국 55% 이상이 결정을 내리면 EU가 제정하는 법률을 전면 거부하거나 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비(非)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EU 규정의 선택적 적용 권한도 확대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관련 캠페인이 시작되면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