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도널드 세로니 웰터급 데뷔 임박···유행처럼 번지는 '월장'

2016-02-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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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이트 나이트 82(UFC FIGHT NIGHT 82)' 포스터 [사진=UFC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최근 UFC내에서 월장(체급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곧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는 코너 맥그리거를 비롯해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서 완패한 후 웰터급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세로니, 더 멀게는 UFC를 떠나 벨라토르로 이적한 벤 헨더슨도 그러한 케이스다.

복싱과 같은 투기종목에서 월장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무려 8체급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UFC는, 그리고 종합 격투기는 다르다. 단 1kg차이에도 엄청난 힘 차이를 보인다. 더군다나 UFC의 체급별 무게 차이는 무려 6-7kg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스피드나 테크닉적인 면만으로는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비록 미들급에서 활약하다 라이트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승승장구하고 있는 앤서니 존슨과 같은 특이 케이스가 있지만 이는 키가 187cm에 이르고 몸무게가 93kg에 달하는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거 프라이드 시절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반더레이 실바가 미르코 크로캅에게 완패한 경기는 체급차이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웰터급으로 월장해 2연승을 거둔 벤 헨더슨도 스피드를 활용한 지루한 경기로 결국 UFC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UFC에서는 월장에 도전하는 용감한(?) 선수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체급내에서 더 이상 적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거나 혹은 한계를 드러내 다른 활로를 찾는 경우로 나뉜다.

먼저 첫째 경우는 한창 라이트 헤비급 슈퍼파이트 이야기가 나왔던 앤더슨 실바다. 당시 16연승 및 10차 방어(최다 방어 기록)을 세우던 그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 였던 차엘 소넨을 두 번이나 꺾고 스테판 보너 까지 꺽은 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존 존슨과의 대결을 구체화 한 바 있다. 비록 그가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패한 후 백지화되긴 했지만 분명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계획이었다.

이후에는 존 존스가 그 뒤를 이었다. 키 193cm, 몸무게 93kg, 윙스펜 214cm이라는 놀라운 신체 스펙을 자랑하는 그는 줄곧 헤비급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마침 존슨은 기존 라이트 헤비급을 주름잡던 마우리시오 쇼군, 퀸튼 잭슨, 료토 마치다, 라샤드 에반스를 가볍게 꺾었고,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다니엘 코미어마저 꺾으며 동 체급에서 더 이상 적수를 찾기 어려워졌다. 사기적인 스펙을 활용하기 위해 헤비급으로 월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도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현실화 하는 듯 했다. 이번 경우에도 존 존스의 마약과 음주운전 파동으로 무산됐지만, 그가 다가오는 4월 24일 리매치에서 다시 한 번 코미어를 꺾는다면 헤비급 월장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페더급 최고의 스타 맥그리거는 월장해 경기를 확정지었다. 이미 페더급에서 모든 적수를 제압했던 전 챔피언 조제 알도를 1라운드 KO로 꺾은 그는 체급 내에서 월등히 큰 키와 긴 리치로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한다. 비록 많은 이들이 안요스의 승리를 예측하지만 만약 맥그리거가 승리한다면 UFC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반면 쫓기듯 체급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오는 22일 ‘UFC 파이트 나이트 83 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 데뷔전을 치르는 세로니는 체급 내에서 압도적인 챔피언 안요스에 2패를 당한 후 체급을 올린 케이스다. 그는 안요스에게 아무것도 못한 채 패했고, 이에 한계를 느껴 웰터급 전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체급 내에서 큰 키를 가지고 있어 웰터급에 도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벤 헨더슨의 경우도 그랬다. 천적 앤소니 페티스에게 2차례나 완패하고, 안요스에게도 패하며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진 그도 체급 내에서 스피드와 테크닉을 살린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한계를 느껴 월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어려움을 겪으며 스테판 톰슨에게 완패한 웰터급 조니 헨드릭스도 최근 월장을 권유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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