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올해도 대규모 자체 신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연중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200만t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250만t 가량의 신증설 투자를 지속해온 중국 12차 5개년 계획이 지난해 종료됐음에도 확장세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중국은 기존 석유에 석탄, 가스 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프로필렌 신규 설비를 짓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기존 석유 기반 설비의 가격경쟁력도 향상되면서 시장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이미 프로필렌 시황은 역사적 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환경이 악화된 속에 국내에선 다수 투자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하반기 30만t 규모의 신규 PDH(프로판탈수소화)공장을 지어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S-OIL은 3년간 4조8000억여원을 쓰는 석유화학 신규 프로젝트에 프로필렌 투자를 포함시켜 추진 중이다.
SK가스는 오는 3월경 60만t 규모 PDH 설비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OIL과 효성 등은 전방 제품인 폴리프로필렌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보전할 복안인 것으로 보여진다.
SK가스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외자유치를 늘리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데 성공했다.
전방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중국의 수입 수요가 여전히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정기보수와 설비 고장으로 인한 가동중단이 겹치면서 마진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리스크도 상존한다. 지난해말 중국의 폴리프로필렌 공장의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장 유지비를 충당하고, 지방 정부의 일자리 유지 정책에 떠밀려 본의 아니게 존속하는 업체가 많다는 전언이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최근 아시아 역내 프로필렌 공장의 가동중단 이슈가 불거져 시황이 소폭 개선되는 추세다.
효성의 경우, PDH 공장의 설비 문제로 일부 가동을 멈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CNOOC와 쉘의 광동성 후저우시 소재 공장이 한파로 인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해 지난달 말 가동중단했다.
이밖에 대만과 태국의 관련 설비가 정기보수 또는 고장으로 인해 가동중단 일정이 다수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