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위터 로고]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한 때는 페이스북의 라이벌이었던 트위터가 후발 주자 인스타그램에도 뒤처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율이 정체 국면에 빠졌으며 이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머니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페이스북 이용자 15억5000만명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하물며 후발 주자로 통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4억명(지난해 9월 기준)에도 못 미친다.
소셜미디어 기업에게 이용자 수는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열쇠다. 한 예로 페이스북이 지난 4분기에만 순이익으로 15억 6000만달러(약 1조 8800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던 점은 날로 증가하는 이용자 덕분에 모바일 광고 사업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 수가 정체된 트위터는 앞으로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함께 낮아졌다. 실제로 트위터의 1분기 매출 전망은 어둡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매출을 5억 9500만∼6억 1000만 달러(약 7080억∼7259억 원)로 예측했으나,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6억 2710만 달러(약 7462억 원)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자문기관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조사국장은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 없이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며 "트위터는 부진한 현재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전의 명성을 되돌리기 위해 최근 들어 트위터는 여러 시도에 나섰으나 아직까지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지난 7월에 초기 설립자인 잭 도시를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키면서 300명을 해고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그간 고집해 오던 ‘시간 역순’ 타임라인을 버리고 ‘관심 트윗’이 상단에 표시되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 다수는 앞으로도 트위터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윈저는 “트위터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전략은 변하고 있지 않다”며 “마이크로블로깅(한 두 줄 정도의 짧은 글을 올리는 블로그)만으로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게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 주식이 오는 3분기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