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50%, '상봉의 꿈' 못 이루고 사망

2016-02-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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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2차 작별상봉행사에서 먼저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을 향해 북측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의 절반가량이 헤어진 북측 가족을 그리워하다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전체 남측 가족 13만808명 가운데 49.8%인 6만 5134명이 고령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봉 신청자 2명 중 1명은 북측 가족과의 만남을 내내 기다리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셈이다.

생존 이산가족은 50.2%인 6만 5674명이며, 이들 중 90세 이상 9061명(13.8%), 80∼89세 2만 8381명(43.2%), 70∼79세 1만6807명(25.6%) 등 70세 이상이 5만4249명(82.6%)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때문에 상봉 신청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2011년 38.7%, 2012년 41.9%, 2013년 44.7%, 2014년 47.3%, 지난해 49.8%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이산가족 고령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생전에 많은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상봉 정례화 등의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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