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발생지 방문자 헌혈 제한해야"

[사진=로이터TV]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라질에서 수혈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건이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발생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헌혈을 받지 말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탈리크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 및 다른 임상 증세와의 연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카 발생 지역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헌혈을 유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카 유행 지역을 방문한 외지인이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각국 보건당국도 헌혈을 금지하거나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카 바이러스가 퍼진 중남미권에 다녀온 이들에 대해 28일 동안 헌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캐나다혈액서비스(CBS)도 지카 발생국 방문자는 귀국 후 21일 동안 헌혈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국가에서 지카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 보고됐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돌아온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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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역 카탈루냐에 사는 이 임신부는 콜롬비아 여행 후 증상을 보였으며, 임신한 지 13∼14주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퍼진 국가로 이 여성이 이곳에서 감염돼 스페인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건부는 추정했다. 스페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이 여성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주로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장관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에게 심각하다"며 "임신부는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