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은 적자를 이어갔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11조1391억원, 영업손실은 2791억원을 나타냈으며 당기순손실은 3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실적 악화의 원인은 플랜트 부분이었다. 우선 아랍에미레이트로부터 수주한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공사에서 4370억원의 손실충당금을 쌓았으며 제다사우스(Jeddah South), 슈퀘이크(Shuquaiq) 등 프로젝트 현장 설치비 증가로 934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조선부문에서도 드릴십 하자보수비용 발생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앞서 지난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은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약 1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해양프로젝트 수주잔고는 총 21개, 그중 올해 연말까지 약 9개 프로젝트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돼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 악화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빅3 조선사 중 4분기 흑자를 기록한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적자지속 가능성이 높다는데 입을 모은다. 앞서 수주한 선박 및 해양설비들 중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어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고, 일부 해양설비에 대한 선주측의 인도거부 등 돌발변수들이 상존해 있어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2286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2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