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교황의 선의로 중국-바티칸 관계가 완만해졌다'는 제목의 인터넷 사설을 게재, 교황은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 대한 화해·축복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중국 카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기쁨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교황의 이러한 선의를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객관적으로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바티칸이 중국 천주교의 독립권을 인정하는 게 더 실질적 의미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중국·바티칸 관계 악화의 최대 쟁점은 바로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는 것이다. 사설은 사실상 중국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는 현 상황을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인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홍콩 아주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위대함의 기준이다"며 "한 나라 이상으로, 무진장한 지혜를 갖춘 위대한 문화를 가졌다"고 말하며 중국의 문화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존경과 경외를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일 "(바티칸이) '융통적이고 실질적 태도'로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다만 중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 초청을 고려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과 바티칸 사이가 틀어진 것은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부터다. 이후 중국과 바티칸의 외교 관계가 단절됐고, 이후 중국은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주교 임명을 자체적으로 해 왔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천주교애국회가 가톨릭 교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 측을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인사를 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서한을 주고받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