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새해 들어 지속됐던 중국 증시의 신용거래 잔액 감소가 드디어 멈췄다. 이와 함께 춘제 후 중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2일 올 들어 21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신용거래 잔액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4일 보도했다.
깡통계좌는 담보유지비율 100% 미만으로 떨어진 계좌를 말하며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고객이 약정기간 빌린 돈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주식을 일괄 매도 처분해 융자금을 상환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2월 첫날인 1일 기준 9000억 위안 선이 무너졌던 상하이·선전 거래소 신용거래 잔액은 2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5억600만 위안이 늘어난 9001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4억8900만 위안이 늘어난 5303억5800만 위안, 선전증시는 1700만 위안이 늘어난 3697억8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은 신용거래 잔액 감소가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증시 폭락 후에도 신용거래 잔액이 급감, 9월 30일 9067억 위안을 저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가 춘제(春節 음력설) 이후 다시 안정을 찾고 다소 점진적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부푸는 분위기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을 이끌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 이 확정되고 올해 중국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세부 조치가 공개되는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통계적으로 폭락 후, 춘제 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춘제 후 증시 반등의 근거로 거론됐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최근 중국 증시 월단위 낙폭 상위 10위권을 정리하고 다음달 중국 증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급락 후 90% 확률로 상승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양회 한 달 전인 2월 중국 증시가 양회 개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강세장을 보인 확률도 80%에 달했다며 춘제 후 중국 증시가 살아날 가능성이 상당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국내외 경기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년래 최저치인 6.9%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를 기록하는 등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등 변수도 여전히 많다.
중은국제증권(中銀國際證券)은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고평가된 종목도 상당하다"면서 "경제 펀더멘털도 불안정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통증권도 "시장이 안정을 찾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저점을 찍고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설 때까지는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를 맞아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휴장 후 15일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