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절반이 4분기 '어닝쇼크'

2016-02-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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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상장사 절반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기가 둔화됐고, 이 여파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까지 하락하면서 기업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75개 가운데 38곳(50.7%)이 애초 증권사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과 자동차, 정보기술(IT)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3405억원으로 추정치를 33.6% 밑돌았다. 포스코는 같은해 연간으로도 96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철강업황이 나빠지면서 사상 처음 연간 적자를 낸 것이다. 대한항공도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수입이 빠지면서 영업익이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망치 448억원보다 33% 넘게 적었다. 기아차(-15.2%)와 LG디스플레이(-21.7%), LG이노텍(-32.9%)도 전망치를 두 자릿수로 밑돌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역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도 주춤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전 분기 대비로는 17%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 영업이익도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저유가 같은 악재가 여전히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도 성장률이 7%를 밑돌 전망"이라며 "올해 경제 상황은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약화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내수진작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며 "주요국이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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