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바다 아래 컴퓨터가 들어간다.
세계 최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저 데이터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시험 운영이 대성공으로 마쳐 설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저에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것은 지난 2014년 MS의 데이터 센터 부서 직원들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MS는 '레오나 필폿' 모델을 만들어 시험 운영을 했다.
MS가 해저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려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MS는 자사 웹사이트에 "관리 운용 면에서 더 빠른 권한 설정과 저비용, 신속한 반응은 물론 지속 가능한 친환경성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데이터 센터는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땅값이 저렴한 지역에 설치했다. 이러한 지역 대부분은 거주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클라우드에서 고객들이 정보를 다운로드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를 야기했다.
또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컴퓨터가 있기 때문에 열을 식히는데도 막대한 돈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저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MS는 결론지었다. 우선 해저 지형은 매우 차가워 추가 비용 없이 컴퓨터의 열을 식힐 수 있다. 또 바다의 흐름을 이용해서 데이터 센터에 드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게 MS의 계산이다.
더욱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 근처에 살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를 해저에 설치하면 고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정보를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한몫했다.
단, 해저 데이터 센터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칠지라도 이러한 시도가 해저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어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도 많다. 데이터 센터가 내는 열과 소리는 바다 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판에 MS는 데이터 센터가 재생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센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매우 적다며 환경에 해로울 게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