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자금 이탈이 가장 컸던 우리 증시에서는 1월 말부터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와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7개국 증시에서 총 64억1200만달러(약 7조72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비해 2015년 11~12월 순매도액은 각각 45억3800만달러(5조4600억원)와 45억6600만달러(5조5000억원)로, 1월 들어 규모가 40% 넘게 늘었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주가지수는 1월 29일 기준 371.61로, 전년 말 대비 9.7% 하락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절하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 통화가치지수는 같은 기간 1.2% 내렸다.
외국인은 7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우리 증시에서 23억2700만달러(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중국·홍콩발 불안감과 수출·산업생산지표 부진, 기업실적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 빠졌다.
우리나라에 이어 인도(-18억1400만달러)와 대만(-17억8600만달러) 순으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컸다.
인도는 루피화 가치 하락, 산업생산 부진으로 전달 대비 순매도 규모가 급증하면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대만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지현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코스피가 1900포인트 내외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각국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저가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