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가족과 친구가 있어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그래서 알수없는 공허함을 순수한 동물의 애정과 온기에 기댄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이자 가족이 되었다.
만약 잘 알고 있는 동물이 아닌 야생 펭귄이 우리집 테라스에 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은 아르헨티나에서 교사로 생활하던 영국인 톰이 우루과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기름에 폐사한 수천 마리 펭귄 중 한 마리를 구조하면서 시작된다.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도 필사적으로 톰에게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톰은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가방 속에 펭귄을 넣고 종이 봉투로 머리를 가린 채 몬테비데오행 버스에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돌아온 톰이 자기 방 테라스에 펭귄의 방을 만들어주면서 마젤란펭귄과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교사는 펭귄에게 ‘후안 살바도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후안’은 단번에 학교 제일의 스타가 되면서 30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펭귄과 격 없이 소통하고 어울리며 일상을 공유하고,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다투어 먹이를 사오거나 테라스를 청소하고 얻은 보상으로 후안과의 식사 시간을 갖는다.
책은 자연스럽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소통과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현대사회의 단적인 모습과 달리 대조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저자는 후안과의 동거를 회상하며 “나는 들인 돈보다 훨씬 귀한 것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책임감이었다. 그 나이에 어떤 것을 책임졌던 경험은 내 인성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라고 전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인 책임지지 않고 개인화된 사회에 더욱 소중해진 단어 ‘책임감’을 저자는 이 작은 펭귄에게 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