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이하 무협)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해외 물류를 진행하는 복합운송 기업 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8%에 해당하는 12개 업체가 물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해외에서 중국(3개사)과 미국(3개사)에서의 피해가 두드러졌으며, 국내는 부산항(4개사)에서 애로가 발생했다. 사례별로는 미국의 경우 동부지역 폭설로 내륙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미국 롱비치를 향하던 선박은 강풍으로 인한 컨테이너를 유실했다.
중국(칭다오, 상하이, 선전 등)은 선박 운항의 지연 및 입항 제한 등이 애로로 작용했는데, 칭다오의 경우 폭설 및 결빙 발생으로 인한 접안 불가로 한국에서부터 선적을 제한하기에 이르렀고, 여타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지연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타일이나 호일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군의 경우 지연이 더욱 심화되어 애로를 겪었다. 국제특송(EMS)으로 보낸 중국행 물건도 2∼3일 지연 도착했다.
국내에서는 인천항 강풍으로 부표가 사라져 접안이 불가해 수출입 업무가 지연됐다.
피해 기업들은 글로벌 한파의 대응 방안으로 ‘운송수단 변경’(10개사, 40%) 및 ‘항로 변경’(9개사, 36%)를 통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었으며, ‘리스크 회피를 위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개나 됐다.
피해 회복과 관련, 8개사는 ‘단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5개사는 ‘한 달 이내에 관련 애로가 해소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무협 관계자는 “원양으로 나가는 대부분의 선박이 중국 항만을 경유하는 만큼 다양한 물류 위기상황에 대한 적시 대응을 위한 한-중 항만당국 간 ‘물류 핫라인’ 개설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협회도 해외에 진출한 물류업계 등과 긴밀하게 공조해 신속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