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정계진출을 선언한 김병관 웹젠 의장이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편견 극복’을 강조했다. 정치적 노력 뿐 아니라 이른바 게임업계 ‘1세대’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1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간담회를 열고 IT 및 게임 산업에 대한 각종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직 전략공천 혹은 비례대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의 총선출마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의장은 게임산업진흥법을 예로 들며 “세부 방안에서는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많은 조항들이 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몇 안되는 규제만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치권에 만연한 근거없는 ‘게임 혐오’가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규제에 대한 생각도 피력했다. 그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특정 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걸림돌을 없애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힌 후 “글로벌 경쟁을 앞둔 국내 기업에게만 규제를 적용하는 행태는 개선되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정계 활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총선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현재 영입 인사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표심을 얻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회에 입성하면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지금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창조경제 자체는 대단히 중요한 접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실속이 부족하다”고 밝힌 김 의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확실한 성과 없이 자신들이 이미 다 완수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간담회 내내 게임에 대한 부정적 편견 극복을 강조한 김 의장은, 게임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사자인 게임사들이 직접 나설 경우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정치적 접근과는 별도로 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이른바 1세대 ‘큰형님’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