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던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5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는 연간 수출 감소율이 -7.9%였고 가장 감소폭이 컸던 달은 10월로 -16.0%였다. 올해 수출 감소폭이 지난해 10월보다도 확대된 셈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 선박수출 감소 등 일시적 요인과 유가 급락, 중국 글로벌 경기 부진, 주력 품목 단가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작용했던 국내외 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새해까지 밀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이 각각 8.7%와 2.1% 증가했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기저효과 등으로 22.1% 감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철강,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은 감소하고 화장품·OLED 등 신규유망품목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EU(유럽연합) 수출은 선박, 석유화학 등 호조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던 대EU수출액은 지난달 7.3% 증가했다.
다만 미국(-9.2%), 중국(-21.5%), 베트남(-8.0%), 일본(-18.2%) 등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 감소폭이 늘어나면서 부담감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어든 314억달러로 13개월 연속 감소추세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로 4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올해 교역 1조 달러 회복을 기치로 내건 우리나라로서는 출발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교역 1조 달러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무산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심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어 수출 회복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매월 범부처 민관합동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한-이란 경제공동위(2월), 소비재 산업 육성 종합대책 마련(3월) 등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