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였던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 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내고 “정치를 하는 내내, 정치는 신뢰와 원칙이라고 믿어왔다”며 “평소 믿음대로 이제 제 진퇴를 결정하려 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었던 노 의원은 지난달 2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뒤 상임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더민주 윤리심판원은 같은 달 25일 노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전문]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총선 불출마 관련 기자회견문
정치를 하는 내내, 정치는 신뢰와 원칙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평소 믿음대로 이제 제 진퇴를 결정하려 합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책임 있게 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당에 대한 도리라 믿습니다. 그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수구(誰怨誰咎),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일로 제가 사랑하는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습니다. 다만 저의 일로 충북 당원과 충북 도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아프고 또 아픕니다.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도내 걱정도 큰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현명한 유권자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 뒤를 이어 싸워줄 우리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입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 할 계획입니다.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지난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데 거름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1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노영민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