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 사랑가

2016-02-02 07:00
  • 글자크기 설정

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여울 찰랑이던 돌다리
시냇물은 발목 차게 맑고
디디면 아마 너보다
내가 아플 것 같은
마음은 저편 꽃잎에 이내 젖어
흔들리는 물그림자 위
몇 번이고 놓았다 떼고
또 떼었다 놓은 발자국들
그래도 건너야 했던 개울
참꽃 따러 가는 길


-----


뻔히 아플 줄 알면서 갔던 길이 또 얼마였던가? 사랑이 그랬고 하는 일들도 때때로 그랬다. 그렇게 갔던 길에서 벤 것처럼 아프기도 했고 행복했고 때론 후회도 했었다. 고향에서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다. 겨울이 길다보니 그 꽃이 그립다. 개울 건너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따러, 시린 내를 건널까 말까, 흔들렸던 어린 마음이 있다. 발목이 시린 줄 알면서 건너야 했던 개울이 그립고 참꽃이 그립다. 참꽃 따러 가는 길이 시려서 그립다.

사랑가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