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국적으로 4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는 초기 대응 문제였지만 국민과 소통 부재 및 전문성이 결여된 정책 등의 숙제를 남겼습니다. 올해 안전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한편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유덕열 구청장은 '안전이 구민행복의 기본'이란 구정철학 실천에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민선6기 최우선 공약사항으로 '안전도시'를 내세웠고 이제 3년차에 들어 소통을 추가시켰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체득했다고 한다.
예측 불허의 국지성 호우 및 태풍에 대비해 하수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정비·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이문 빗물펌프장 증설 공사가 끝나 이문동 일대 저지대 침수를 예방했고, 30년 빈도 강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 오는 6월에는 용두3빗물펌프장 신설도 마친다.
유덕열 구청장은 "방범용 폐쇄회로(CC)TV 51대를 새로 설치하고 저화질로 분류된 258대는 성능 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안전사각을 없애는 동시에 구민들의 일상을 안전하게 책임지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구청 직원들과 소외계층 간 결연을 민간으로까지 넓힌 '희망의 일대일 결연'에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코자 꾸려진 '동(洞) 희망복지위원회'가 융합된 것이다. 예컨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특화 프로그램을 한층 늘린다.
유덕열 구청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보듬누리의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해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세분화시켜 관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고위험군에 관심을 쏟으면서 중복지원은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각종 행사성 경비와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하게 줄이는 감액 편성으로 재정건전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2016년도 전체 예산 증가액 260억여 원의 66.5% 가량이 복지예산이다. 2015년 2070억원이던 사회복지분야 살림은 1년만에 173억원(7.7%)이 늘었다.
과거 4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배봉산 정상은 최근 군부대의 이전으로 큰 변화를 앞뒀다. 정상부에 해맞이 광장, 만남과 소통의 쉼터,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공원이 올 연말까지 갖춰지면 이색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총 4.1㎞ 구간의 배봉산 둘레길은 곧 일부가 조성돼 어르신과 장애인,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도 산책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며 "여기에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배봉산과 중랑천 일대를 녹색문화벨트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