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野 원내대표 사인 문서, 김종인 한마디에 찢겨…국회 마비 초래"

2016-02-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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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취임 후 첫 작품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며 야당의 협상 당사자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회 마비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사전에 합의한 것을, 김 비대위원장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여야 간 정치는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인데, 야당 원내대표가 사인한 문서가 비대위원장 한마디에 갈가리 찢기는 걸 미래 세대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기가 막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학 박사에 경제전문가라 자처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법 하나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경제 문제를 외면한 채 민의의 장인 국회를 허언의 장, 거짓말의 산실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다양한 국정경험과 연륜은 사라지고 더민주의 DNA인 흑백논리, 외눈박이 사고, 운동권식 정치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의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를 언급하며 "한국의 노조 구조 하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그들만의 고임금파티에 매몰된 귀족노조를 정면 비판했는데, 더민주에 들어가더니 전혀 다른 김종인 위원장이 됐다"면서 "과거 주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지금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김 위원장의 입장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야당 지도부는 의회주의 파기, 국회 입법마비를 통해 사회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당초 작성한 합의문에 대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그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며, 북핵은 우리 국방 안보, 생사가 걸려있는 치명적인 문제인만큼 국제적 이해관계는 부차적 문제로 누구의 눈치를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준비태세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뤄져야 하는만큼 우리나라도 사드에 대해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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