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대형 재난현장에 소방대원 회복팀을 파견한다. 작년 8월 청주에서 섭씨 40도 날씨에 화재진압 중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지고, 앞서 4월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이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안'을 1일 발표했다.
소방차 운전대원의 출동 과정에서 교통사고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형사합의금 전액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 관련 운전자보험을 가입하고 시행 중이다. 최근 5년간 시내에서 일어난 소방차 교통사고 129건 중 책임 대부분은 사고를 낸 운전대원에게 돌아갔다.
안전장갑, 헬멧, 공기호흡기 등 개인보호장비 보유율을 100% 수준으로 지속 유지키 위해 올해 43억여 원의 예산을 들인다. 낡은 개인보호장비를 우선 바꾼다.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접촉 119대원 건강관리지원계획' 범위가 공상이 승인되지 않은 부상 등으로 확대된다.
산소발생기 등이 구비돼 소방공무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심신안정실이 전 소방서와 소방본부 등 24곳에 설치가 완료한다. 올해 7개소가 추가된다.
또 소방공무원을 심리상담 전문강사로 양성,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입은 대원들과 집중 소통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동료로 투입할 예정이다.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산책하거나 감성소통 강좌로 심신안정을 꾀할 수 있는 '힐링캠프' 참여인원을 연간 300명까지 늘려 격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킨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재난현장 회복팀을 신설하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인명구조 등 현장 대응력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