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패션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남성복 매출 증가율은 4.5%로 여성복(3.7%)보다 높았다.
먼저 코엑스몰이 경우 트렌디한 남성 전문 편집숍과 단일 남성복 브랜드 매장을 고루 유치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곳에 입점한 LF의 남성 전문 편집숍 ‘토크(T.A.L.K)’는 2535세대 남성 고객들을 겨냥해 해외 브랜드와 자체 제작 상품을 고루 선보이고 있다.
도쿄 이세탄 맨즈백화점을 모티브로 한 남성 수입 편집숍 ‘존 화이트(JOHN WHITE)’는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희소성 높은 제품들을 판매한다.
또 남성 구두 전문 편집매장 ‘코블러스(COBBLERS)’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남성 수제화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엠비오(MVIO)’, 신성통상의 ‘지오지아(ZIOZIA)’ 등 국내 남성복 브랜드 매장도 다수 입점해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남성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매출도 늘었다. 코엑스몰 측은 “지난해 12월 남성패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쇼핑몰 3층에 남성 패션 특화매장인 ‘젠틀맨 스웨이’를 조성, 남성고객들이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했다. 이 곳에는 ‘필리필로’ ‘컨셉원’ ‘바쏘옴므’ ‘CM900’ 등 7개의 남성 전문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있다.
타임스퀘어는 젊은 층뿐 아니라 중년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남성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로가디스’ ‘지이크 파렌하이트’ ‘STCO’ ‘TNGT’ 등 남성패션 브랜드 매장을 다수 입점시켰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외모를 가꾸는 남성이 늘면서 30~50대 남성들이 소비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매장과 마케팅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매장에도 남성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계의 상품 구성에 차별화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