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성남시 청년배당 사업이 일부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청년배당은 성남시가 시행 중인 ‘3대 무상복지사업’의 하나로, 3년 이상 관내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12만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그 수가 무려 225건(26일 오후 4시 현재)이다. 이 중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사겠다는 등의 젊은이다운 글이 많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아이디 ***nyday_ms)”, "살기 좋은 성남, 내 꿈과 미래를 응원해(아이디 ***05)”, “성남시 가맹점이 생각보다 많아 좋다(아이디 ***sooooori)”, “성남에서 살면서 가장 뿌듯한 지금...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는 것 같은 기분(아이디 ***eedaon._.g)”,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받은 거니까 더 노력해야지(아이디 ***ey)” 등 다양하다.
성남사랑상품권을 가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설에 엄마 장 보는 돈을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다(아이디 ***won)”, “이 상품권은 이번 제사음식 만들 재료 사는 데 쓰야겠당! 엄마도 받고 싶어 해서 ㅋㅋㅋㅋ 엄마 줬음(아이디 ***_ojinn)” 등이 그렇다.
SNS가 아닌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청년배당에 관한 반응이 눈길을 끈다.
분당구 운중동에 사는 백동균군은 “한파로 인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받은 성남사랑상품권 12만5000원을 어머니를 통해 동 주민센터에 기증했다.
중원구 금광2동에 사는 이현민군은 청년배당 성남사랑상품권을 받으려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깜짝 방문한 이재명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25일 현재 대상자의 86.34%인 9756명의 청년이 청년배당을 받았다.
시는 이르면 2분기부터 청년배당을 성남사랑상품권과 동일한 기능의 지역 전자카드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의 가맹점을 학원, 서점, 영화관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업종으로 확대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의 이용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문, SNS 등을 활용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