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알랭페렝 감독]
장젠(張劍) 중국축구협회 부주석(부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스포츠 포럼에서 "중국 공안부와 외국 선수 영입을 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보도했다. 장 부회장은 논의 결과나 기타 자세한 사항은 말하지 않았지만 영입 문제가 법률과 다각적으로 얽혀있어 민감한 문제라고만 전했다.
차이전화(蔡振華) 중국축구협회 주석 역시 지난해 외국 선수 영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축구팀이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를 맞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외국 선수 영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중국 축구팀이 외국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율과 중국 자체 법안이 워낙 까다로울 뿐 아니라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FIFA에 따르면 18세 미만 청소년은 국제대회에서 해외 대표팀으로 뛰기 위한 국적 변경이 엄격히 제한된다. 18세 이상이 되더라도 귀화 신청 후 5년이나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대표 선수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FIFA의 조건을 충족시키더라도 중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문제가 된다. 단지 중국 축구 대표팀으로 뛰기 위해 본래 국적을 포기하는 해외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영주권 취득 자체도 어렵다. 중국은 2004년부터 영주권 취득 제도를 실시했으나 2012년까지 단 4752명만 영주권을 얻었다.
중국 내에서 해외 선수 영입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해외 영입을 통해 중국 축구팀 성적을 올려봐야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아시아지역 예선 조별리그 C조에서 3승2무1패(승점 11)로 조 3위를 기록해 예선 탈락 위기를 마주했다. 최근 성적 부진 문제로 프랑스에서 스카우트한 알랭페렝 감독을 해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