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올해 패션업계 화두는 기존의 관습과 대치되는 '젠더리스(genderless)'다.
여성들 사이에서 매니시룩(mannish look)이 인기를 끌자 남성복과 남성화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여성용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남성 제품을 구입할 때 여성들이 동행한다는 점에 착안, 남성복 매장 안에 여성 라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반응도 좋다. 헤리티지 여성화는 현재 8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연간 목표량의 10% 정도가 이미 판매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커스텀멜로우도 지난 2014년 여성라인 '젠티'를 론칭했다.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현재는 남성복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10여개의 단독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온라인과 복합쇼핑몰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브루노말리 역시 남성용 백팩 '로데 코코'를 출시했지만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재킷 등 매니시룩과 잘 어울려 여성들에게 더 인기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남성화 '스펠로'도 최근 클래식 여성화 라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는 여성은 분홍색, 남성은 하늘색으로 상징되어 온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남녀 구분 없는 젠더리스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기존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젠더리스 패션 아이템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