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이수경 기자 = '험지출마' 논란 끝에 4·13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2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최고위원 신고식을 치렀다.
안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김무성 대표가 한 자리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면서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등판했다.
푸른 셔츠에 당(黨) 색인 붉은색 줄무늬 넥타이를 한 안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신인에 불과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숙한 정치, 대한민국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질책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뜻대로 쓰이는 '몽당연필'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최고위원은 "정치의 변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이번 총선을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으로 활동했던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해 "경제분야를 맡았던 그분께서 최근 야당에서 정치하시면서 우리 정치의 서글픈 모습을 국민께 또 한 번 보여 드리고 있다"며 "국민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할 일이 아닌가"라고 정면 비판했따.
이어 19대 국회에 대해 "입법자로서 본연의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 그 원인이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라며 국회선진화법 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친 박근혜)이냐, 비박(비 박근혜)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새누리당은 전부 대통령 편 아니냐"면서 "새누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김무성 대표도 스스로를 친박이라고 했다. 저야 뭐 친 당(黨), 친 국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계파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인재영입' 논란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한편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법관은 선거를 잘 모르는 분이고, 최경환 전 원내대표와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지 않으려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 아닌가 한다"라며 김 대표의 안 최고위원 지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