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자산운용사의 수장이 돼서도 그의 날카로운 분석력은 상품을 운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 대표가 중요시하는 것은 단지 분석 능력 뿐이 아니라 애널리스트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세이다. 25일 만난 구 대표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게 애널리스트의 본질"이라며 "이를 위해선 항상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렌드에 급급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자본시장 종사자들이 너무 단기 수익만을 추구해선 안 된다"며 "애널리스트 역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 종목을 찾기보다는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의 큰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리서치 전략이 진행돼야 한다"며 "인기에 급급한 전략보다는 시장 앞에 겸손한 분석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모든 후배들과 증권업 입문을 목표로 하는 청년들을 위해서도 조언했다. 일차적으로 프로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인식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프로를 논할 때 보통 전문성 여부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업무수행 능력 뿐 아니라 도덕성 역시 전문성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업계에서도 업무처리 능력만으로 전문성을 논해선 안 된다고 도덕성, 즉 신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게 어느 순간 위법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인식하고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구 대표는 "금융당국이나 관련 협회에서 관행으로 허용될 수 있는 부분과 위법한 부분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 줄 필요도 있다"며 "위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명확하지 않은 기준 때문에 모든 리서치나 운용 활동이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필]
△1988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9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졸업 △1989~2005 대신증권,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05년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 총괄 부장 △2007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 △2009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전무 △2011년 대신증권 홀세일 사업단장 겸 기획본부장 전무 △2012년 대신증권 홀세일 사업단장 △2014년 대신증권 부사장 △2015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