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여행 줄여라" 대만 여행사 호텔 대량 폐업 예상돼

2016-01-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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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조만간 대만행 관광객 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을 압박하는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 여행사들에 대만행 관광객을 줄이는 계획을 통지했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현지 여행업계를 인용해 24일 전했다. 대만행 관광객 감축 시기는 오는 3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라고 신문이 전했다.

중국 내 11개 성(省)과 직할시가 대만행 관광객 축소 통지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장쑤(江蘇)성이 대만행 관광객을 작년 동기보다 3분의 1로 줄일 예정으로 전해졌다.

또, 개인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할 수 있는 '자유여행'(自由行)이 허용된 47개 도시 중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샤먼(廈門)을 제외한 도시들에서는 자유여행 제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여행상업동업공회 전국연합회 임원인 샤오보런(蕭博仁) 다신(大馨)여행사 대표는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 한 달 전인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대만행 관광객을 30% 이상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실제로 거의 절반이 줄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관측도 사실일 가능성이 크며, 중국이 관광객을 3분의 1로 줄이면 대만 여행사와 호텔이 폐업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샤오 대표는 우려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차이 총통 당선인이 5월 20일 총통에 취임하기 전에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주석인 차이 총통 당선인은 최근 92공식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92공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왕둥룽(王棟隆) 둥룽(東龍)부동산 대표는 "작년 대만 관광산업 생산액이 4700억 대만달러(약 16조8200억원)이었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변하면 관광, 부동산 수입 감소로 생산액 3000억 대만달러(약 10조740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중국 누리꾼은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 각 지역의 광장과 시내에서 대만 독립 반대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앞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지난 21일 차이 당선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메시지 수만 건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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