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설 연휴를 앞두고 돈풀기를 이어가면서 22일 중국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8포인트(1.25%) 오른 291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2850선까지 무너졌던 상하이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에 탄력을 받으며 2900선 회복,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700억, 2763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석탄(3.74%), 철강(2.63%), 전자IT(2.43%), 석유(2.23%), 자동차(2.09%), 호텔관광(1.99%), 유색금속(1.98%), 소매유통(1.92%), 부동산(1.43%), 미디어 엔터테인먼트(1.21%), 금융(1.01%)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20일 국무원 회의에서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철강, 석탄업부터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새해 들어 이어진 중국 인민은행의 잇단 돈 풀기도 점차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에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단기유동성조작(SLO),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 등을 동원해 시장에 순공급한 유동성이 모두 9550억 위안(약 173조원)에 달했다고 중국 재경망은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가 잇달아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중국의 경기둔화는 세계 경기둔화 속의 '축소판'일 뿐이라며 중국은 경제구조조정을 추진해 중·고속 경제성장을 이어나갈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자문인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도 중국 증시가 실물 경제와 취약한 고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시 급변동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가 사실상 이미 경착륙에 진입했다고 21일(현지시각) 다보스 포럼에서 블룸버그 TV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경착륙을 사실상 피할 수 없다. 이를 예상한다기보다 관찰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