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포털공룡’ 바이두도 올해 춘제(春節·음력설) 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모바일 새뱃돈 서비스를 내놓았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이른 바 BAT의 ‘훙바오(紅包 세뱃돈)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바이두는 자사 모바일결제 서비스 '바이두지갑'을 내세워 ‘설 복주머니’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22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22일 정월대보름까지 19일간 모두 60억 위안(약 1조원) 어치 복주머니를 이용자에게 뿌린다고 선포했다.
지난 해 텐센트에 무릎 꿇었던 알리바바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리페이는 80여개 각종 의·식·주 브랜드업체와 손 잡고 오는 23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각종 현금쿠폰을 쏠 계획이다. 올해 중국 국영 중앙(CC)TV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 생방송을 통해 ‘사상 최대 금액’의 세뱃돈을 현금으로 쏠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4대 보험사와 손잡고 2000만명 이상에게 춘제 연휴 전용 보험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춘제 기간 식중동, 폭죽 사고, 절도, 교통사고 등 방면에서 보장해주는 이 보험은 알리페이 이용자면 누구든지 클릭 한 번으로 가입할 수 있다.
훙바오 서비스의 ‘원조’인 텐센트도 최근 자사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춘제 연휴 전후 10일간의 모든 광고수입을 세뱃돈으로 쏜다고 선포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가 주는 훙바오 규모는 최소 수 억 위안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새해 1월 1일 0시에 중국 전역에서 위챗을 통해 세뱃돈을 주고받은 사람 수는 무려 23억1000만명에 달하는 등 텐센트는 훙바오 서비스 최강자다.
중국 'IT공룡'들이 일제히 '훙바오 전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커져가는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중국 빅데이타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액은 모두 9조 위안(약 1635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훙바오 서비스'란?
훙바오는 중국에서 어른들이 춘제에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하던 데서 비롯됐다. 텐센트가 지난 2014년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0.01~5000위안(약 89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뒤질세라 알리바바가 이듬 해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개시하며 텐센트와 알리바바간 '훙바오 전쟁'이 벌어졌다. 당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시장에 뿌린 세뱃돈 금액만 100억 위안(약 1조800억원)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