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0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요 증시는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 약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46% 밀린 5,673.5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82% 내려간 9,391.6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45% 떨어진 4,124.95에 각각 문을 닫았다.
이날 증시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2년 만에 배럴당 2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저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약세에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 보면 석유회사와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관련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은 29% 폭락했고 원자재 기업인 글렌코어는 이날 주가가 거의 10% 떨어지면서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
런던 증시에서 BHP 빌리톤 주가가 7.37% 떨어져 약세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로열더치셸은 7.25% 미끄러졌다. 또 파리 증시의 아르셀로미탈은 8.77%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파스키 데 시에나는 22% 넘게 떨어졌다. 방코 포폴라레와 유니크레딧은 각각 10.9%, 7.8%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주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당분간 ECB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