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험하면서도 어리석은 인물로 묘사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 (CFR) 초청 간담회에서 김 제1위원장이 위험할 뿐아니라 어리석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김 제1위원장이 "경험이 부족하고 어리다"는 견해를 보였다.
북한이 현재 "낮은 수준의 핵무기 6개 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 게이츠 전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있지만, 현재 어려움은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김 제1위원장의 핵 개발 의지를 무엇보다 위험한 행동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고 수소폭탄 개발을 원하고 있는데 다만 수소폭탄은 아직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핵 개발이 이란 등에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기술 논란에 대해서 게이츠 전 장관은 "북한이 SLBM 기술을 획득하려 노력하고 있고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대로 잠수함에서 성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사출시켰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북한의 SLBM 관련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점에는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게이츠 전 장관은 북한의 SLBM 기술 수준에 대해 더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게이츠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6년 12월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기인 2011년 7월까지 국방장관으로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