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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녀와 야수’와 ‘룸펠슈틸츠킨’ 등 많은 이야기들이 수천년도 전에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영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말이다.
데일리메일은 이야기 '미녀와 야수'의 기원은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등 현대인들이 아는 이야기 다수가 영어가 존재하기 전에 만들어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림 동화'를 만든 그림형제는 이야기들이 인도-유럽어족의 등장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 기원이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 학자들은 그림형제의 생각과 달리 이야기들이 주로 16세기나 17세기에 쓰여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럼대학교의 인류학자인 박사 제이미 테라니는 “그림형제가 전한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초기 문학보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실제로 일부 이야기는 라틴과 그리스 텍스트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왕립학술지에 발표된 그의 논문은 계통발생론을 이용해서 이야기의 기원을 추적했다. 그는 지난 1992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미녀와 야수’는 4000년이 넘었으며 독일 동화로 유명한 룸펠슈틸츠킨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잭과 콩나무’는 50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테라니는 “심지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이러한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며 "이야기들은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인도유럽어로 말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밖의 다른 연구들도 이야기의 기원이 훨씬 오래 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은퇴한 미네소타 대학교의 독일어 교수인 잭 자이프스는 지난 2009년에 이야기 '빨간 모자'가 2600년도 더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빨간 모자에 담긴 폭력, 강간 등의 폭력 행위가 기원전 600년 전의 사람들이 현대인처럼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존과 환경 적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우리 뇌에 저장돼 인간 행위의 준거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