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존재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들, '잭과 콩나무'는 5000도 더 전에

2016-01-20 18:10
  • 글자크기 설정
 

[사진=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녀와 야수’와 ‘룸펠슈틸츠킨’ 등 많은 이야기들이 수천년도 전에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영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말이다. 

데일리메일은 이야기 '미녀와 야수'의 기원은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등 현대인들이 아는 이야기 다수가 영어가 존재하기 전에 만들어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림 동화'를 만든 그림형제는 이야기들이 인도-유럽어족의 등장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 기원이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 학자들은 그림형제의 생각과 달리 이야기들이 주로 16세기나 17세기에 쓰여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학자 다수는 전세계적으로 이야기 간 유사한 특징과 요소들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야기의 기원이 고대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고 본다.  

더럼대학교의 인류학자인 박사 제이미 테라니는 “그림형제가 전한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초기 문학보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실제로 일부 이야기는 라틴과 그리스 텍스트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왕립학술지에 발표된 그의 논문은 계통발생론을 이용해서 이야기의 기원을 추적했다. 그는 지난 1992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미녀와 야수’는 4000년이 넘었으며 독일 동화로 유명한 룸펠슈틸츠킨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잭과 콩나무’는 50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테라니는 “심지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이러한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며 "이야기들은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인도유럽어로 말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밖의 다른 연구들도 이야기의 기원이 훨씬 오래 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은퇴한 미네소타 대학교의 독일어 교수인 잭 자이프스는 지난 2009년에 이야기 '빨간 모자'가 2600년도 더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빨간 모자에 담긴 폭력, 강간 등의 폭력 행위가 기원전 600년 전의 사람들이 현대인처럼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존과 환경 적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우리 뇌에 저장돼 인간 행위의 준거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