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가 올해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 강사 일자리 41개를 창출한다.
도는 지난 20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도 교육청, 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와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 강사 양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약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한국생활 중 사회활동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문화 강점을 활용해 현 교육정책 요구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협약으로 도내 결혼이민여성들이 일자리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의 주요내용으로 △도는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 강사 일자리 양성연계사업 운영 △도교육청은 도내 각급 학교를 통한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다문화이해교육 강사 일자리 연계 적극 지원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일자리 양성에 필요한 업무협력 및 사업비 지원 △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일자리 양성 교육 및 사업운영·사후관리에 각각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의 배경이 된 도내 결혼이민자는 현재 1만3045명, 자녀는 1만2712명으로 매년 1000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는 전체 학생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학생들에게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와 미래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이중 언어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난 2013년 도와 여성정책개발원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상북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의하면 결혼이민여성들의 취업희망률이 86.6%로 취업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북도의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 강사 양성 일자리 창출 사업’은 지난 2014년까지 조성해 온 전국 유일의 도 다문화가족지원기금과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후원금으로 시행하게 됐으며, 교육을 수료한 결혼이민여성들은 중국어와 베트남어를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지도하게 된다.
처음 시행하는 올해는 우선 41명의 이중 언어 강사가 양성·배출돼 거주 지역의 학교에서 이중 언어 및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되며, 학기마다 사후 평가를 통해 더욱 내실 있고 효과적인 사업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결혼이민여성 이중 언어 강사 양성과정에 선발된 구미시 거주 베트남 출신 한 여성(33)은 “한국에 시집 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교육을 수료하고 나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학교에서는 존경 받을 수 있는 선생님,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