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위터]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스웨덴 국적 사회운동가가 중국 정부에 머리를 숙였지만 강제로 숙여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금 중에 있는 스웨덴 출신 피터 다린(35)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중국 정부에 사과했다고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외신은 피터의 혐의에 근거가 부족할 뿐 아니라 취조 현황를 알 수 없어 강제 자백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피터는 관영 언론이 공개한 자백영상에서 "내가 작성한 보고서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법률을 어기고 중국인들과 중국 정부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이 영상을 공개하자 피터의 활동 그룹 대변인 마이클 캐스터 씨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영상이 "명백히 강요된 자백"이라며 "피터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협박을 통해 구금된 사람들의 자백 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피터가 처한 상황 역시 강제 사과 의혹에 불을 지폈다. 그는 부신 피질 분비 부전증인 애디슨(씨) 병을 앓고 있어 매일 약을 먹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태다. 또 피터가 붙잡혀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그의 여자친구 판진링 씨가 자백 영상 강요에 이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