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O2O(온·오프라인 통합)업체인 메이퇀-다중뎬핑(美團-大衆点評)이 합병 후 첫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몸집을 키웠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메이퇀-다중뎬핑이 19일 33억 달러 자금 조달을 마쳤음을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33억 달러는 사모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로는 중국 인터넷 업계 최대 규모다. O2O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이로써 메이퇀-다중뎬핑의 시장가치는 18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왕싱(王興) 메이퇀-다중뎬핑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일생생활과 연관된 각종 서비스 분야의 소비 잠재력을 발굴하고 소비자에 한층 편리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의 O2O 시장은 이제 태동기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중국 당국이 내세운 '대중창업, 만중혁신',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 등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시장을 열고 더 많은 수요를 끌어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이자 알리바바가 주주로 있는 메이퇀과 텐센트 투자한 맛집검색서비스 다중뎬핑은 지난해 10월 합병했다. 이는 중국 IT 거두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만남이자 O2O 양대 기업의 결합으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메이퇀-다중뎬핑 합병 후 분위기가 텐센트 쪽으로 쏠리자 알리바바는 메이퇀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하고 경쟁업체이자 중국 최대 배달앱인 어러머(饿了么)로 시선을 돌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말 12억5000만 달러를 어러머에 투자, 총 지분 27.7%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알리바바는 배달 플랫폼 코우베이(口碑)로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로써 중국 O2O 업계는 △바이두-눠미(糯米) △알리바바-코우베이·어러머 △텐센트- 메이퇀·다중뎬핑 3강(强)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눠미는 시장 점유율 13.6%의 소셜커머스 업체로 바이두는 지난해 3년간 눠미에 32억 달러 투자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