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날카롭게 자본주의를 비판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간극을 경제인들이 좁힐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굵직한 경제인들과 바티칸 관련자가 만나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비영리기구인 글로벌파운데이션(Global Foundation)이 주관한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기업가와 정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청년층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바티칸 금융장이자 주교인 조지 펠은 "시장 경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부족함이 많긴 하지만 전례없는 번영을 가져왔고 인간의 탁월한 성취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친기업주의를 지지하는 몇 안 되는 바티칸 일원 중 한 명이다.
50명에 이르는 참석자 가운데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앤드 컴퍼니 회장 그리고 마크 큐티파니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 경영자 등이 있었다.
가톨릭 교회는 부를 비판적으로 보는 성경의 가르침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상업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그의 반자본주의적 발언 등은 바티칸과 경제인 간 긴장감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교황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엑슨모빌은 최고 로비스트를 바티칸에 보내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설명했었다.
또 교황이 광업 기업들이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인권을 짓밟는다고 비판하자,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광업 기업 경영진들은 바티칸에서 회의 두 개를 열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광업의 영향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