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05년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차이잉원(蔡英文·59) 대만 민진당 주석은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짓고 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이는 대만의 역대 총통선거에서 가장 큰 표차다. 대만 대선의 1, 2위 득표자 간의 표차는 2000년 31만 표, 2004년 2만5000여표, 2008년 221만 표, 2012년 79만 표였다. 2008년 대선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거뒀던 221만 표 차의 대승도 뛰어넘는 수치다.
주리룬 후보는 표 차이가 300만 표 이상 벌어지자 국민당 당사 앞 무대에 올라 "우리가 졌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국민당 주석직 사의를 표명했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민진당은 이날 총통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입법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의 60.1%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민진당은 113석 가운데 무려 68석을 휩쓸어 과반(57석) 의석을 훌쩍 넘겼다. 애초 40석이었던 민진당은 의석수를 28석이나 늘렸다. 64석을 보유하고 있었던 국민당은 35석으로 목표치(40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 청년들의 해바라기 운동에서 태동한 정당 '시대역량'이 5석을 차지, 제3당으로 올라서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친민당은 3석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