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 직장인 김모(34)씨는 자동차보험 갱신을 하기 위해 최근 오픈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 비교를 해보기로 했다. 배기량 2000cc의 중형 차종을 선택하고 가입연령, 가입경력, 연령특약, 운전자범위 및 성별과 담보를 선택하자 각 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상품이 안내됐다.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은 대부분 43만원대로 기존 가입했던 상품보다 저렴했다. 김씨는 그 중 가장 저렴한 보험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실제 가입을 진행했으나 차종과 연식 등 세부사항을 선택하니 실제 안내된 보험료보다 무려 20만원 이상이 비싼 70만원대에 가입하게 됐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모든 보험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를 출범해 운영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조건이 적용되지 않아 안내금액과 실제 가입금액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내에서 안내되는 보험료가 실제 가입 보험료와의 차이가 커 비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보험상품의 성격상 다양한 특약을 추가할 경우 안내되는 보험료와 다를 수 있지만, 상품 구성이 간단한 자동차보험 마저도 실제 가입금액과 안내금액간 차이가 커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보험다모아 내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는 △차종 △가입연령 △가입경력 △연령특약 △운전자범위 △성별 △담보 등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비교하게끔 구성돼 있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사항을 체크한 뒤 '상품비교하기'를 클릭하면 각 보험사별로 저렴한 가격 순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량명이나 연식, 마일리지특약 및 블랙박스 장착 유무 등 세부사항은 선택이 불가능해 실제 가입시 보험료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외제차 등 일부는 차량가액을 산정하는 방식이 보험사마다 제각각이라 통합적인 보험료 가격이 사실상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는 '본 화면은 표준 또는 기본예시로써 소비자의 가입조건에 따라 실제 보험료 및 보장내용 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많게는 20~30만원 이상 실제 보험료가 비싸고, 일부는 보험다모아에서 안내하는 최저보험료보다 더 저렴하게 가입이 가능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인보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슷할 수 있지만 자차보험시 산정되는 차량가액이 보험사별로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피보험자의 연령같은 경우에도 보험다모아에는 구간이 6개로 나눠져 있는데, 이 역시 보험사별로 연령 구간대가 달라 명확한 보험료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협회와 함께 비교 시스템 보완을 위해 실무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입자의 실제보험료를 최대한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4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