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오랜만에 찾아온 ‘휴먼 코미디’ 장르인 ‘달콤살벌 패밀리’는 배꼽 빠지는 웃음은 물론 가슴 짠한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가족’과 ‘가장’의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만나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달콤살벌 패밀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베테랑 배우들이었다. 코믹은 물론 휴먼까지 아우르며 날개 단 혼신 연기를 펼친 정준호(윤태수 역)와 접신 연기의 획을 그으며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킨 정웅인(백기범 역)은 환상적인 호흡을 여실히 입증했다. 여기에 디테일함의 끝을 보여준 문정희(김은옥 역)와 내숭제로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유선(이도경 역)은 큰 임팩트를 남겼다.
여기에 두 집안의 큐피트가 되어준 귀요미 로미오와 줄리엣 민아(백현지 역)와 민혁(윤성민 역), 또 김응수(백회장 역), 지수원(오여사 역), 조달환(봉감독 역), 박희진(최경미 역) 등 감초의 정석을 보여준 조연 배우들의 활약은 묘미를 더했다. 홍진영, 박찬호, 김부선 등의 역대급 카메오들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뿐만 아니라 영화 ‘너는 내 운명’의 면회 장면, ‘약속’의 성당 장면을 패러디한 씬들이나 복고열풍에 불을 지핀 ‘응답해유 1991’ 씬 등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장치가 됐다. 이처럼 매 회 풍부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온 몸을 던진 열연은 보는 이들을 울고 웃기며 160시간 여 동안 함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