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체 줄도산...한국 선박생산량 등 1위 되찾아

2016-01-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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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조선업계가 줄도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무역둔화로 물동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선박건조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내 공급과잉이 조선사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이 13일 전했다.

지난해 3월 상하이(上海) 타이저우(泰州)의 최대 민영 조선업체인 동방중공(東方重工)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같은 달 중국 최대 외자 조선업체인 STX다롄(大連)조선이 파산했다. 파산 당시 STX다롄의 채무규모는 무려 240억위안(약 4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저장(浙江)성의 유명한 민영 조선업체인 정허(正和)조선이 법원에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7월말에는 중국 굴지의 화학품운반선 제작업체 밍더(明德)중공업이 파산을 선포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지난 2일 저우산(舟山)의 국유기업 우저우(五洲)선박제조가 파산했다.

조선업체의 줄도산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체 신규 수주물량은 2319만톤(적재중량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9.1% 급감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주고 역시 12939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5.1% 감소됐다. 

선박생산량, 신규 수주량, 보유 수주량 등 세 분야에서 중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는 우리나라가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고, 중국이 2위로 밀려났다.

올해 역시 중국의 신규수주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틱벌크선운임지수(BDI)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량 역시 둔화되고 있다. 현재 BDI지수는 2014년 최고점 대비 80%이상 하락했으며, 2008년 최고점 대비로는 95%이상 폭락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규 선박 발주량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의 공급과잉 업종 구조조정 방침으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업정보화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조선업종에서 1500만톤 가량 생산량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조선업계는 선박생산량 60%를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에 집중하고 있다. 벌크선은 수익성이 낮아 구조조정에 취약하다. 또 다른 국유 조선업체 장쑤순톈(江蘇舜天)이 조만간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40%의 조선업체가 퇴출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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