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대안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바로 그 다음 날인 11일에는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 이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민주묘지도 찾았다. 12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참배정치'에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 정신'을 신당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안 의원이 강조하는 '통합의 정치'가 신당의 조직 구성이나 공천 과정에서 참신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당에 포진하는 결과로 나타난다면 '안철수신당 바람'은 미풍에 그치거나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安 '통합행보'…文과의 차별화·외연확대 의미
안 의원은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광주, 순천, 김해 일정을 소화하며 보수층과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까지 흡수하려는 외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보수 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지난해 취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지만, 올해는 당내 반발 때문에 참배하지 않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데 대해 "문 대표가 잘 가지 않는 곳(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묘역)도 간다는, 문 대표와의 차별화라는 상징적인, 전략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전직 대통령이 못한 점에 대해선 역사의 평가가 따르겠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선 리더십을 배우겠다는 의지의 발로"라며 "4·13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두 정당 사이에서 지지층을 보다 강고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고 봤다.
배 본부장은 또 안 의원의 중도정당이 '색깔 공세'를 차단하고 정책적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 본부장은 "이념 정치적인 방향에서 '정책 지향적'으로 선회하겠다는 호소일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론 (보수와 진보 중) 한쪽을 선택했을 때 당 지지율을 높여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여론의 관점에서 볼 땐 역대 대통령의 참배라든지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 지지율에 결정적이진 않다. 그런 점에서 '색깔'에 대한 이념적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적으로 정책적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통합의 정치·참신성 균형이 과제
그러나 이러한 안 의원의 '통합의 정치'가 자칫하면 국민의당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진 경기대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색깔이 뚜렷한 전직 대통령들 묘소를 모두 방문한다는 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통합의 정신'이 신당의 지도부 구성이나, 인재 영입, 정책 비전 등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국민의당 성공을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는 "(안 의원이 강조하는) 통합의 정치가 실질적으로 정치 현실, 예를 들어 인재영입이라든지, 지도부 구성, 정책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다"며 "보수와 진보를 뒤섞어 놓으면 참신성이 떨어질 수 있다. 통합이 자칫하면 참신성과는 거리가 먼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외형적인 통합에 무게를 두다 보면 공천 과정에서 '통합 인선'의 한계를 뛰어넘기 힘들 수 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균형을 어떻게 잡고 (통합과 참신성이라는)양 날개, 두 마리 토끼를 잡느냐가 국민의당이 성공할지 실패할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참배정치'에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 정신'을 신당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안 의원이 강조하는 '통합의 정치'가 신당의 조직 구성이나 공천 과정에서 참신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당에 포진하는 결과로 나타난다면 '안철수신당 바람'은 미풍에 그치거나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문병호·임내현 의원 등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 安 '통합행보'…文과의 차별화·외연확대 의미
안 의원은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광주, 순천, 김해 일정을 소화하며 보수층과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까지 흡수하려는 외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데 대해 "문 대표가 잘 가지 않는 곳(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묘역)도 간다는, 문 대표와의 차별화라는 상징적인, 전략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전직 대통령이 못한 점에 대해선 역사의 평가가 따르겠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선 리더십을 배우겠다는 의지의 발로"라며 "4·13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두 정당 사이에서 지지층을 보다 강고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고 봤다.
배 본부장은 또 안 의원의 중도정당이 '색깔 공세'를 차단하고 정책적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 본부장은 "이념 정치적인 방향에서 '정책 지향적'으로 선회하겠다는 호소일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론 (보수와 진보 중) 한쪽을 선택했을 때 당 지지율을 높여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여론의 관점에서 볼 땐 역대 대통령의 참배라든지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 지지율에 결정적이진 않다. 그런 점에서 '색깔'에 대한 이념적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적으로 정책적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통합의 정치·참신성 균형이 과제
그러나 이러한 안 의원의 '통합의 정치'가 자칫하면 국민의당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진 경기대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색깔이 뚜렷한 전직 대통령들 묘소를 모두 방문한다는 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통합의 정신'이 신당의 지도부 구성이나, 인재 영입, 정책 비전 등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국민의당 성공을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는 "(안 의원이 강조하는) 통합의 정치가 실질적으로 정치 현실, 예를 들어 인재영입이라든지, 지도부 구성, 정책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다"며 "보수와 진보를 뒤섞어 놓으면 참신성이 떨어질 수 있다. 통합이 자칫하면 참신성과는 거리가 먼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외형적인 통합에 무게를 두다 보면 공천 과정에서 '통합 인선'의 한계를 뛰어넘기 힘들 수 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균형을 어떻게 잡고 (통합과 참신성이라는)양 날개, 두 마리 토끼를 잡느냐가 국민의당이 성공할지 실패할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