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매매거리 119만건 '사상최대'… 젼셋값 상승폭 매매가 두 배

2016-01-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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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41조원 거래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19만3691건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토부가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2006년이 주택시장 활황기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최대치다. 앞서 기록은 2014년 100만5173건이다. 연간 기준 2006년 108만여건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한 주택 매매거래량은 2010년 80만건으로 떨어졌다. 이듬해 98만여건으로 회복하는 듯 했으나 2012년 73만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최근 3년 동안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과 지방 각각 61만1782건, 58만1909건으로 전년 대비 32.4%, 7.2% 늘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거래량은 22만1683건으로 무려 49.5% 증가했다. 강남3구가 3만2765건으로 같은 기간 41.6%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21만7279건으로 가장 높은 33.5%의 증가율을 보였다. 단독·다가구주택(16만7926건)은 25.8%, 아파트(80만8486건)는 14.0%씩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전월 대비 10.2% 감소한 8만7871건이 거래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6%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4만3315건)이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한 데 반해 지방(4만4556건)은 16.6%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과 단독.다가구주택이 각각 27.8%, 13.0% 증가했으며, 아파트는 13.6% 감소했다.

계약일자 기준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은 강남권 재건축과 수도권 일반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11억45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 10층)가 12월에는1300만원 하락한 11억3200만원에 매매됐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70.87㎡, 6층)는 같은 기간 매매가격이 6억2200만원에서 6억원으로 2200만원 감소했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활발했다. 리얼투데이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시가총액은 40조9327억99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29조885억5563만원) 대비 36.9% 상승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부산의 분양권 거래 총액이 7조5029억천65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렇듯 거래량이 늘면서 평균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2억7028만원에서 지난해 2억8919만원으로 평균 1891만원 올랐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연간 상승폭으로는 가장 크다.

다만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평균 2638만원 뛰었다. 2012~2014년 540만~1300만원 수준의 연간 상승폭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매매가격의 격차가 컸다. 평균 매매가격이 3192만원 오르는 동안 전세가격은 거의 두 배 수준인 5665만원 뛴 것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14년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가 완화된 데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올해는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여파가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지방 아파트 값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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