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철강인의 저력 발휘해야”

2016-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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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협회,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수요부족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철강인들이 2016년 새해 한 자리에 모여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는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철강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여한 철강인들은 철강업계의 화합과 상생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신년 인사말을 통해 “최근 철강업계에 닥친 도전과 시련은 너무 크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와 창조적 혁신으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자”고 말했다. 이어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개혁 △수요업체와 상생을 통한 산업생태계 강건화 △핵심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구조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철강업계는 7억t이 넘는 과잉설비와,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글로벌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도 종전의 설비증설 위주의 외형확대가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 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수요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산업 생태계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수입재 증가로 내수시장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고, 생산과 유통, 소비 등 각 부분의 협력이 약화되는 등 산업 생태계의 건강성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며 “기초산업인 철강업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수요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동시에 선진 철강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넛 크래커(Nut Cracker)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강재의 개발 등 혁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철강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수요산업들의 부진,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후발국들의 추격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우리 철강산업은 세계 5위의 생산과, 수출 3위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냈고, 한·중 FTA 발효를 통해 중국 철강시장을 에워싼 관세장벽의 빗장도 열어 우리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이 어둡고 실망스럽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올해도 일본과 유로존의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자발적인 사업재편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리경제의 든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캐시카우로서 공고하게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오준 회장,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 부회장, TCC동양 손봉락 회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세아베스틸 이승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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