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언라이 "장제스 전술능력 형편없어"

2016-01-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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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언라이[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8일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 사망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저우 총리가 과거 "장제스(蔣介石)는 전술가로서 아마추어"라며 혹독히 비판했던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7일 인민출판사가 40주년을 기념해 출판한 ‘저우언라이답문록(周恩來答問錄)’에 이같은 내용이 실려있다고 신경보가 8일 전했다. ‘저우언라이답문록’은 저우가 1936년부터 1971년까지 행한 기자들과의 인터뷰, 기자회견 성명, 신문기고 등 64편을 정리했다. 64편 중 25편은 신중국설립(1949년) 이전의 내용이다.

이 중 저우가 1936년 7월9일 미국의 애드거 스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장제스에 대한 인물평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저우는 인터뷰에서 "장제스는 집중돌격전술을 무척 좋아하지만, 집중돌격전 성공의 전제조건은 병사들의 높은 사기와 정신무장"이라며 "장제스는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지 못했으며, 성급하게 돌격전을 감행해 번번히 우리에게 패했다"고 평가했다.

1927년 무한(武漢)전투에서 장제스는 1개 사단에 돌격전을 명했다. 하지만 앞서 국민당의 다른 장군이 무한전쟁에서 패한 터라 군사들의 사기가 낮았다. 결국 장제스의 1개 사단은 참패했다. 난창(南昌)전투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벌어졌다. 장제스는 후방부대의 합류를 기다리지 않고 성급하게 1개 사단 병력에게 돌격을 명했고, 홍군은 거짓으로 퇴각한 후 국민당군을 함정으로 유인한 후 몰살시켰다. 이 전쟁으로 국민당군 21사단장이었던 예젠잉(葉劍英)이 장제스를 떠나게 된다.

산시(陕西) 전투에서 장제스의 돌격명령을 받들었던 장쉐량(張學良) 부대는 홍군에게 패배했지만, 장제스의 돌격명령을 거부했던 천청(陳誠) 장군은 그의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저우는 "장제스가 모든 전투를 지휘하지 않고, 장군들의 재량을 대폭 존중한 것이 공산당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다만 저우언라이는 "장제스는 정치적인 전략에서는 상당히 강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정치 수단을 통해 각지의 군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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