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동차 사고 원인을 일으킨 고속도차단기 모습[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6일 오후 7시 20분께 발생한 서울지하철 4호선의 고장 원인이 부품 노후화로 밝혀졌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창동차량기지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오후 7시23분 한성대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에서 멈춰 선 4170열차의 고장 원인은 '전차선 단전'으로, 장기 사용한 고속도차단기의 부품이 절연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사고 차량과 부품을 정밀 조사한 후 재방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방송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에는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방송은 될수 있도록 회로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메트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고 당시 기관사는 두 번의 안내방송을 실시했지만 방송장치의 고장으로 승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이에 직접 열차를 돌며 상황을 알렸다. 기관사는 사고 발생 후 약 5분 뒤 방송장치의 고장을 파악하고 열차를 돌기 시작했으며 3량에 도착했던 사고 후 8분 즈음 뒤쪽 승객들은 하자하기 시작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열차에서 내릴것이 아니라 기관사의 지시를 따르고 열차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뒤따라오는 열차에 연결해 앞 열차가 무동력일 경우에도 금방 이동시킬 수 있으며 화재나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역에서 진화나 처리가 쉽기 때문에 잠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차량은 1994년 3월 현대정공이 제작한 것으로 노후 전동차 안전사고에 대비해 메트로는 정기점검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메트로는 6월까지 현대정공이 제작한 1호선과 4호선 전동차 32개 편성의 고속도차단기 320개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절연판 등 전동차 부품의 내구연한은 통상 15년 정도로, 메트로는 3년 주기의 점검기간에 이상이 발견되면 소폭으로 갈아왔다. 이번에 고장난 고속차단기의 가장 최근 검사일은 지난해 1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