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길' 중량그룹의 닝가오닝, 직원들 환호속에 시노켐으로 이임

2016-01-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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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가오닝 신임 시노켐 회장.[사진=바이두]
 

5일 중량그룹에서 퇴임한 닝더닝 회장이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회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곡물수출입 국유기업인 중량(中糧)그룹(코프코, Cofco)을 글로벌 곡물메이저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인 닝가오닝(寧高寧) 회장이 시노켐(중국화공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임식날 많은 직원들이 모여 떠나는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5일 오후 개최된 중량그룹 중층이상 간부회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 왕징칭(王京清) 부부장이 직접 참석해 새로운 중량그룹 회장으로 자오솽롄(趙雙連)이 선임됐다고 발표했다고 동방망이 7일 전했다. 신임 자오 회장은 중국비축식량총공사 회장을 역임해왔다. 이날 오후 시노켐(중국화공그룹)에서 개최한 회의에서는 닝가오닝이 정년퇴직한 류더수(劉德樹)에 이어 그룹 회장 겸 당서기 직무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5일 중량그룹 퇴임식에서는 직원들이 본사건물 1층에 몰려나와 환송의 뜻을 담은 피켓을 들고 닝가오닝을 환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닝가오닝은 환송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정문을 나섰다고 매체가 보도했다.

닝가오닝은 첫직장인 화룬(華潤)그룹에서 20년간 근무하며, 화룬그룹의 인수합병과 자산투자업무를 진두지휘해왔다. 이어 2004년 12월28일 중량그룹의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중량그룹 회장으로 재임하던 11년여간 중량그룹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1952년 설립된 국유기업 중량그룹은 중국의 곡물수출입업무를 맡아왔다. 2004년 닝가오닝이 취임한 이래 중량그룹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세계 곡물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4년 100년전통의 네덜란드 곡물업체인 니데라를 27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아시아 최대 곡물 거래회사인 노블그룹의 지분 51%도 같은 해 인수했다. 두 기업의 자산인 시카고와 밀워키에 대규모 곡물창고는 고스란히 중량그룹 소유가 됐다. 호주의 수수지대, 프랑스 포도밭, 브라질 콩 산지 등도 사들였다. 재임기간 모두 50개 이상의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중량그룹의 자산은 719억달러(한화 약 86조원)에 달했다. 중량그룹의 글로벌 질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량그룹이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과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라이벌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었다.

닝가오닝이 새로 회장으로 취임한 시노켐은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에 이은 4대 에너지기업이다. 주력업종은 석유화학이지만 비료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작물바이오분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바이오업체인 몬산토와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기준으로 자산총액 3554억위안(한화 약 64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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