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드론 전용 주파수 할당... 한국 드론 날개 달았다

2016-01-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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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수컷 벌)이라는 뜻을 가진 드론(Drone)은 무인기의 총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미 연방항공청(FAA)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전 세계에서 미래 성장산업 중 하나인 무인항공기(드론) 상용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이 가장 먼저 지상에서 드론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드론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31일 ‘항공업무용 무선설비 기술기준’을 개정해 드론 이용을 위한 전용 주파수를 할당했다.
이 기술기준에 따르면 드론 전용 주파수로 5030MHz~5091Mhz대역(61MHz폭)이 새롭게 할당됐다. 이 대역은 아직 국내에서 이용되지 않았던 주파수 대역이다. 이 대역은 수많은 소출력 무선기기가 함께 이용하는 대역이 아닌 전용 대역이기 때문에 전파 혼선으로 인한 드론의 추락, 충돌 등 사고위험이 적어 안정적인 드론 운용이 가능하다. 드론의 출력을 최대 10W까지 가능하도록 지정하면서 매우 한정적인 거리로만 운용되던 드론의 운용범위도 대폭 확장됐다.

이번에 할당된 5030MHz~5091MHz대역은 지난 20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전파통신회의(WRC-12)'에서 미국의 강력한 주장으로 채택된 지상 제어를 위한 드론 전용 주파수 대역이다.

그 동안 드론은 주로 와이파이(WiFi) 주파수가 사용됐지만 이동통신 데이터용 주파수 이용이 급증하면서 전파혼신 발생 우려가 커지자 서둘러 마련된 국제기준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2012년에 채택된 이 기준을 처음으로 국내에 적용시켜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의 성장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RC-12에서 채택된 지상 제어를 위한 드론 전용 주파수 대역을 적용한 국가는 아직 한국 뿐이며, 미국과 유럽은 기술기준 적용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드론 특구를 지정해 아마존의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드론 선진국 일본도 아직 주파수 배정은 검토 단계다. 일본 총무성은 드론 전용 주파수로 5.7GHz와 2.4GHz 대역을 할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5일 “2012년에 해당 주파수가 채택됐지만 최근에 급격히 드론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우리가 앞서 기술기준을 만들고 국내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개최된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는 위성 제어 드론에 대한 주파수가 할당됐다. 위성으로 제어하는 드론은 군사용으로 제한돼 왔다. 미군이 운용하는 ‘글로벌 호크’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번 WRC에서 민간용 드론에 대한 주파수가 할당되면서 장거리를 비행하는 드론의 상용화도 가시권으로 들어 온 상태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채택된 위성 기반 드론 전용 주파수도 올해 안에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은 미래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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