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건전성·자본력 악화 우려…'3중고'에 빠진 금융권

2016-01-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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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2016년 새해에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자본력 등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3중고' 돌파가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본금 확충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악재로 작용, 올해에는 금융권의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6년 은행산업은 국내경제 회복세가 저조한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기업부실 우려 등으로 2015년 대비 경영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은행의 충당금 적립부담(대손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올해 들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조직을 확대해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산업별 분석 역량을 제고하는 등 기업 여신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장은 "개별기업이 아닌 조선, 운수, 철강업 등 산업차원의 구조조정 진행이 예상되고 있어 은행권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대거 출범하면서 수익창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현수 산업은행조사부 연구위원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핀테크 활성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으로 시장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수익창출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규제측면에서도 올해부터 완충자본,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 등 추가 자본규제가 도입되면서 은행들의 자본관리가 한층 더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의 경우에도 2020년으로 예정된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본 확충 준비가 시급해졌다. IFRS4 2단계 도입 시에는 보험 부채(책임준비금)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기존보다 자본 확충을 확대해야 한다. 이에 자본확충력이 약한 중소형사의 경우 '생존'까지 위협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규제가 강화된 신용카드사들도 영업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카드 이용실적 증가 등에 따라 영업수익이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미사용포인트 관련 규제 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 소장은 "올해 가계부채 상환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가 제약되고 카드 외 지급결제수단이 다양화되면서 카드사의 이용실적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리스크 관리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등 장기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대비해 충격 완화 장치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세부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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