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올해 ICT업계는 새해 벽두부터 상당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주파수 경매 경쟁,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선점이라는 굵직한 사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주요기업 수장들도 첫 업무에 앞서 신년사를 통해 전쟁을 치루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 1등을 향한 비상...강도높은 변화와 혁신 주문
이동통신 업계 2, 3위를 다투는 KT와 LG유플러스는 '1등으로의 도약'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황창규 KT회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고객인식 1등'을 들고 나왔다. KT는 이미 인터넷, IPTV 등에서 이미 1등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인식이라는 산을 넘어야 진정한 1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혁신적이고,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많이 창출해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ICT 기술 역량 기반 사업에 집중해 다시 한번 도약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전통 IT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기존의 사업모델과 전략, 관행적인 프로세스는 과감하게 바꿔나가면서 사업 방식을 철저히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본업에 집중했을 때, 디지털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기회를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국내 1위의 엔터프라이즈 ICT 회사, 나아가 글로벌 Top ICT 회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행력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박 사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 솔루션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내외 전문 회사들과의 동맹을 확대해 우리의 사업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등 고수 비결은 '생존 위한 빠른 변화'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은 '기업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강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고객, 시장, 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통신 이외의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서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선제적으로 창출해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빠르게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IT서비스 업계를 이끄는 삼성SDS는 올해 경영 방침을 소통, 스피드, 경쟁력 강화로 설정했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올해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제금융 시장이 불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를 제고해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